세계 최고의 기록만을 모아 출판된 기네스북(Guinness Book of Records)은 19세기부터 유명했던 흑맥주 상표인 기네스(Guinness)의 경영자, 휴 비버(Hugh Beaver)에 의해 탄생되었다.
휴 비버는 어느 날 사격 모임에서 새 사냥 도중 ‘검은머리물떼새’를 놓치고 난 뒤, 동료들과 검은머리물떼새가 유럽에서 가장 빠른 새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한 논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어떤 자료를 찾아보아도 그런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휴 비버는 문득 이런 궁금증들이 술집이나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곳에서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런 궁금증을 담은 책이 발행된다면 무척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당시 기록광으로 알려졌던 옥스포드 대학의 쌍둥이 맥허터 형제에게 편집을 제안했다.
책의 이름은 기네스 양조회사의 이름을 따 기네스북으로 지어졌다. 이 책에는 사진과 그림이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기네스북은 처음 술자리 분쟁 해결 도구 혹은 흥미로운 마케팅 수단 정도로 여겨졌으나 1955년 처음 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1972년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며 37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부 이상이 팔려 나갔다.
기네스북 덕분에 맥주 기네스가 덩달아 유명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휴 비버의 작은 관심이 만들어낸 기네스북은 당초 기대를 훨씬 웃도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달성한 것이다.
현재 기네스북은 Jim Pattison’s group에 매각되어 발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영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분실되는 책 중 하나로 알려졌다.